작가노트 주운항
- I have long been pondering over what conscious energy is and whether it can be visualized.
- At the beginning of the work, the exploration that started from the outer appearance of humans has developed into the inner world of humans, so to speak, the invisible world.
- Work dealing with visual arts, but more interested in the invisible world than the visible realm
- The origin of this idea is based on the assumption that humans are a kind of microcosm and that the world is inside the human body.
- The theme ‘Spring of Consciousness' is an important motif of brain science, quantum mechanics, and the Korean religion bible, Cheonbugyeong.
- All of these realms guide cosmic truth and expand the view of the world that cannot be captured by rationality, at the same time.
- Potential solutions regarding how to practically live in this world as a human.
- What ‘Practice of life in the world' is an expansion of human consciousness and an active performance sunk in another level of the ‘Spring of Consciousness' referred to as a huge ‘power’ or ‘energy.
작가노트 주운항
나의 작업의 중심 주제는 ‘의식에너지’라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의식에너지는 무엇이며, 가시화 시킬 수 있는 대상인가? 라는 문제에도 오랫동안 천착해왔다. 초기에 인간의 외형으로 시작된 나의 탐구는 어느 순간부터 인간내면의 세계, 즉 비가시적 세계에까지 이르게 된다. 나는 시각예술을 다루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보이는 영역보다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나의 시선이 인간의 외형으로부터 점차 내면세계를 향하게 되면서 나의 작업은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찾는 여행이 시작되었고, 이후 인간의 내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이러한 경향은 초월적 세계에 관한 관심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나는 이것을 단순히 과학, 비과학 혹은 이성, 비이성과 같은 이분법적 판단을 넘어선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나는 작업 초기에 아름다움을 형상으로부터 찾아 나섰다. 그런데 시각적 아름다움에 몰입하게 되면서 그 아름다움의 기반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에 아름다움은 내 눈앞에 있는 가시적인 것들만이 아니라 그 시각적 현상 너머 어딘가에 근원적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직관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내 생각은 나의 관심을 인간의 외형에서 인간의 내면으로 그 방향을 바꾸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나의 내면세계를 탐험하는 것은 인간의 외적 세계와 우주를 바라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보는 나의 판단에 기초해 있다. 이러한 생각은 물론 이론과 실험으로부터 우주적 진리를 탐색하는 현대물리학이나 이를 내적 사유로부터 시작하는 동양의 철학이 같은 지점에서 만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보를 최근에 많이 접하게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시각적 아름다움이 외형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을 가능케 하는 원리 혹은 진리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나의 평소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나와 우주, 나와 자연, 나와 인간, 나와 나의 내면의 관계 등에서 이를 탐색하고자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관심을 두고 살펴왔던 뇌과학과 양자역학 그리고 천부경의 내용은 내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다. 서로 다른 체계에서 다뤄졌던 이 세 영역은 모두가 우주적 진리를 안내해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이성으로 포착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시야를 열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주라는 거시세계는 인간의 이성으로 규정할 수 없는 미시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양자역학은 아름답고 조화로우며 질서를 기반으로 한 이 가시적 세계를 지탱하게 만드는 4가지의 ‘힘’이나 이에 대한 ‘원리’와 같은 비가시적 체계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때 이 힘은 동양에서 ‘기’ 혹은 기운이라고 언급하는 것의 물리학적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주적 질서와 아름다움으로 보이는 가시 세계는 ‘힘’ 즉 ‘기’의 흐름이 만들어낸 세계이며 그 원리가 펼쳐놓은 세계인 것이다. 우주, 자연, 인간은 그 ‘힘’ 혹은 ‘기운’ 안에 내포된 질서, 조화, 아름다움과 같은 원리가 발현된 현상이라 해야 할 것이며, 그것을 느끼고 인지하는 ‘인간 의식’ 역시 이와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힘’ 혹은 ‘기’로 지칭되는 지점으로부터 보이는 세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세계가 연결된 것이다. 또한, 이 지점에는 나의 작업의 중심 주제인 의식의 샘뿐만 아니라 질서, 조화, 균형 그리고 우주적 원리 혹은 진리라고 지칭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발견된다고 본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것을 느끼고, 인지하고, 사유하는 ‘인간 의식‘ 역시 이 지점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 있기에 나는 나의 작업을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천부경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로 일체를 이루고 있음을 ’인중천지일‘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이 중심은 사람임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양자역학은 관찰자의 존재 자체가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감각과 인지의 주체인 ’인간 의식‘은 이 세계를 존재하게 하고 그 세계를 알게 되는 데 있어 열쇠이자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지평 위에서 나의 관심인 ’의식에너지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부터 이 ’세계’와 그곳을 살아가는 ’나‘를 알아가는 문제들을 고찰해 나가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식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실천적으로 이 세계를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길을 안내해 줄 것이라고 본다. 내게 있어 세계 속에서의 삶의 실천은 궁극적으로는 ’인간 의식‘의 확장이자 거대한 ’힘‘혹은 ’기’로 지칭할 수 있는 또 다른 차원의 ’의식의 샘‘에 함입되는 능동적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A Study on the ‘Spring of Consciousness’
Artist's Note By Joo, Woon-hang
The main theme of my work is related to 'conscious energy'. Then, what is the ‘energy of consciousness’? Is it something that can be visualized? I have been obsessed with this question for a long time. In the early days of my work, my exploration, which began with the appearance of a human reached the inner world of humans, so to speak, the invisible world, at some point. I am working on visual arts, but I have become more interested in the invisible world than the visible realm. As my attention gradually turned from the appearance of human beings to the inner world, my work naturally became a journey to find myself. Since then, my attempt to get closer to the inner world of human beings later developed into an interest in the transcendental world. I see this as a problem beyond the dichotomy of science and non-science, or rationality and irrationality.
At the beginning of my work, I tried to find beauty out of shapes. But then, as I became immersed in visual beauty, I developed my thought about the basis of that beauty, and eventually came to the intuition that beauty is not just what I see through my eyes, but also must be a fundamental resource somewhere beyond the visible phenomenon. Thus, my interest was diverted from the appearance of man to the inner side. Ultimately, it means that exploring the inner world of humans is no different from looking at the endless universe coming along with another world of humans.
Actually, the reason why I came up with this idea may be that I saw the information a lot that modern physics, which seeks the truth of the universe from various theories and experiments, and eastern philosophy, which starts from thoughts, meet at a certain point. However, basically, it is not much different from my usual idea that beauty is connected not only to appearance but also to the principle or truth that makes this beauty possible. So, I want to explore this in the relationship between me and the universe, me and nature, me and other humans, and me and my inner relationship. To me, 'practice of life in the world' becomes an active action as a word, an expansion of 'human consciousness' and a great 'power' or 'energy' that can be referred to as another dimension of ‘Spring of Consciousness'.
작가노트 주운항
단색조의 색채가 화면 전체를 지배하고 있고, 두 색 면이 위아래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색 면 위로 원과 사각 기둥이 배치되어 있다.
원은 외곽으로 확장되어지는 느낌으로 표현되어 있고 세 개의 사각 물체는 일정 간격으로 쌍을 이루며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세계는 진실 되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것이 좋다. 인류는 이 목표를 위해 꾸준히
달려왔다. 그러나 인류의 의식은 물질만능의 사회를 동경하고 지향하면서 결국 그것을 쟁취하기 위한 전쟁과 살생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질문명의 현대로 오면서 지구 한편에서는 기아 및 빈곤이 자리 잡고 정신의 부재로 인한 자살, 약물중독, 이기주의, 각종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인류는 넓은 의미에서 늘 불안하고 삶과 죽음이라는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름다운 삶과 행복을 위해 모두가 뛰었지만 인류가 추구하고자 하는 정신적, 육체적, 풍요로움에 도달하기는 아직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종교가 외치던 풍요로움은 아직은 없다. 인류의 시각은 자신의 심연을 떠나 외적인 것에 익숙해져 있다.
확장되면서 완성되어진 의식은 풍요롭고 아름답다. 아름다움의 의식은 태초 인류의 두뇌에 각인되어 있었던 신의 선물이며 심연의 내부의식 그것을 찾고 바라보는데서 진실의 미의식을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이제는 외적 시각에서 내적 시각으로 내부 의식의 세계를 찾아 참자아의 본질을 발견하는데 미의 가치를 두고자 한다.
화면에서의 모든 형과 사물은 내적 울림의 에너지를 갖는다. 화면에서
이루어지는 단색조와 원, 사각물체의 물질적 요소는 추상적이며 창조적 내부의식 세계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형 활동이다. 동시에 화면과 관찰자 사이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화면에서의 점, 선, 면, 색은 내부 의식 세계의 심연 활동을 유도한다.
원은 밖으로 확산 되어지는 느낌으로 색 면의 가로선을 끼고 미래를 향해
상승하는 움직임의 역동성을 갖는다. 희망, 꿈, 기쁨, 에너지, 확산 등의 의미를 상징화 시켰다. 사각물체는 절제된 정돈과 반복 그리고 질서의 완성미를 이끌게 된다. 위치와 모양에서 느껴지는 대로 중심, 조화, 질서의 미를 상징화 시킨다.
원과 사각물체는 상호적 관계로 마주하며 은밀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이
긴장감은 모든 감각을 통해 내적인 울림의 에너지를 생성 시키고 참자아의 본성을 깨닫는 의식의 샘이 될 것이다. 또한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세계의 성장을 위한 좌표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Artist's Note By Joo Woon-hang
The entire canvas is dominatingly of monochrome as two color fields divide it horizontally with the circle and rectangular columns arranged on top.
The circle is painted in a sense of expanding outward while the three rectangular objects are aligned at regular intervals.
The world is good when it is truthful, plentiful and beautiful. The mankind continue to run for this goal. As the consciousness of mankind yearns and pursues the society of materialism, it had been willing to go into war or kill each other to achieve it. As it comes toward the contemporary society of materialism, the famine and poverty are pervasive on the other side of the earth and the absence of spirit leads to suicide, drug addiction, egotism, and various accidents. After all, the mankind cannot be free from the anxious constraints of life and death in a broad sense. Though everyone made efforts for beautiful life and happiness, it has a long way to go to reach at the mental and physical abundance that the mankind wishes to pursue. There is no abundance that politics, economy, society, culture, art and religion have claimed. The perspective of mankind is accustomed to the external element beyond one’s own abyss.
The consciousness which was completed as expanding is beautiful. The consciousness of beauty is the present from god that was engraved in the brain of mankind from the beginning and the true aesthetic consciousness can be found in finding and looking at the internal consciousness of abyss. That is, the aesthetic value is now in finding the essence of true self by discovering the internal consciousness from the outer perspective to internal perspective.
All shapes and objects have the energy of internal reverberation on the canvas. The material elements of monochrome, circle, and rectangular objects composing the canvas are the creative activities to draw the world of abstract and creative internal consciousness. At the same time, it is a medium allowing the communication between the canvas and viewer. The dot, line, plane and color on the canvas induce the abysmal activities of internal consciousness world.
With a sense of expanding outwardly, the circle includes the horizontal line between the two color fields containing the dynamic quality of ascending toward the future. It symbolizes the meanings of hope, dream, happiness, energy, expansion, etc. The rectangular objects guide to the beauty of completion from the restrained arrangement, repetition and order. As given through their placement and shape, they implicate the beauty of center, harmony and order.
The circle and rectangular objects are facing each other in interactive relation, creating subtle tension. This feeling of tension will generate the energy of internal reverberation through every sense and become the ‘Spring of Consciousness’ to realize the human nature of true self. In addition, it can be proposed as a coordinate for the development of ideal world that humans wish to pursue.